원화환율이 수출 손익분기점인 1천1백20원선보다 휠씬 아래인 1천1백10원 밑으로 추락하면서 수출이 전반적으로 적자단계에 접어들었다.

2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23일 1천1백1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무역업계의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이는 무협이 조사한 무역업체의 적정환율은 1천2백6원은 물론 손익분기점 환율 1천1백20원보다도 10원이나 더 낮은 수치다.

또 불과 최근 4개월만에 원화가치가 9%나 상승하면서 수출기업의 평균 마진율 9%를 이미 잠식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월말 수출대금및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 등 금융장세에 따라 환율의 추가하락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편 정부는 원화환율 속락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며 원화절상 분위기에 편승해 투기를 일삼는 세력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윤용로 재정경제부 외화자금과장은 "원.달러 환율이 최근 사흘간 9원 가까이 떨어지는 등 하락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면서 "단기차익을 노리는 환투기꾼들이 등장하지 않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천1백7원50전까지 떨어져 지난 97년 11월4일(9백52원)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원화환율은 달러당 1천1백8원70전에 마감됐다.

이심기.김인식 기자 sgle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