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이 본격 기지개를 펴는 것일까"

종합주가지수가 이틀새 30포인트 이상 뛰어 오르며 880선을 넘어섰다.

특히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사 모은 삼성전자가 장중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대형 우량주들이 오름세를 보였다.

게다가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돌파해 향후 장세를 낙관적으로 내다보는 투자자도 적지않다.

미국에서 불어온 전통 "가치주"바람이 거래소시장의 분위기를 바꿔 가고 있는 셈이다.

특히 12월 결산 상장제조업체들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냈다는 소식은 거래소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블루칩강세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일시 "반등"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세가 바뀌는 모멘텀은 아닌 것 같다는 설명이다.

환매에 발목이 잡힌 투신사 문제로 수급개선이 당장은 엿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외국인들이 투신권이 내던지는 매물을 고스란히 받아내고 있는 점을 주의깊게 지켜보라고 말한다.

외국인들이 올들어 지속적으로 매수세를 늘리는 것은 우리나라 경제의 펀드멘털을 긍정적으로 보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따라서 이시점에 대형 우량주를 선별 매수하는 것도 괜찮다는 분석이다.


<>구재상 미래에셋 상무=외국인들이 급한 매물을 잘 받아주고 있다.

외국인들은 코스닥을 포함해 올들어 6조5천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투신사환매물량으로 시장이 더 악화될 수 있는데도 외국인이 버팀목역할을 해냈다.

곧바로 털어버릴 것 같지도 않다.

특히 삼성전자 주식이 30만원대로 들어선 것은 시장 전반에 안정감을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선도주 역할에 대한 기대감에서다.

상장기업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좋은 "성적표"를 받을 것이 확실시 된다.

반도체로 시작된 외국인의 블루칩 매수세가 SK텔레콤 LG전자 등 다른 대형 우량주로 옮겨지면 대세상승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주환 노무라증권 영업부장=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비중을 낮추겠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순매수세를 유지하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외국인들은 한국시장을 좋게 보고 있다.

펀드멘털도 좋다.

반도체주가 주가상승을 견인했는데 미국 반도체 회사 주식에 비해선 아직도 저평가 돼 있다.

외국인들의 "사자"주문이 계속되면 투신매물이란 악재를 어느정도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신사의 결산이 끝나는 4월초에나 본격적인 상승모멘텀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온기선 동원증권 기업분석실장=외국인들은 미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한국비중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성장율이 당초 목표보다 좋아지는 등 외부여건은 기대 이상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지난해 3~7월 사이에 판매된 주식형 수익증권 등 간접상품이 환매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신권의 매물압박은 6월께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일반 투자자들은 대형 우량주쪽에 관심을 가지되 가급적 현금비중을 높이는게 바람직하다.


<>김정환 LG투자증권 과장=외국인 매수세와 선물강세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세는 분명 블루칩의 봄을 알리는 신호다.

그러나 투신권 매물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삼성전자 등 일부종목의 오름세 전환은 일시 반등으로 보는 게 좋다.

대형주의 전반적인 추세 전환은 아니라도 본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은 장세에 순응하는 게 좋겠다.

남궁덕 기자 nkdu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