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신탁회사의 매도공세가 약해지고 있다.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줄어든데다 주가가 바닥권을 벗어났다는 판단에
따라 매도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투신사들은 이날 3천2백82억원어치의 주식을
팔고 2천8백17억원어치를 사들여 4백6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최근 투신의 순매도 규모는 지난 3일 2천1백50억원, 6일 2천1백25억원,
7일 9백59억원등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는 주식형수익증권의 환매가 다소 주춤해지고 있는게 투신
매물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성대 한국투신 주식운용부장은 "지난주말 갑자기 늘어났던 펀드환매
때문에 주초에 매도물량이 늘어났으나 이번주 들어서는 환매가 주줌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우지수 급락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함에 따라 거래소시장이
바닥권을 벗어나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는 펀드매니저들이 주식매도를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석규 리젠트자산운용 이사도 "수급이 여전히 불안하지만 삼성전자등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경우 시장전체가 상승흐름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그러나 종합주가지수가 950선을 넘어설 경우 원금을 회복한
주식형수익증권에서 다시 환매가 일어나 투신권의 매물공세가 한차례
더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