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약세. 개별종목 강세"

21일 코스닥시장의 흐름은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

상승종목이 2백40개로 하락종목 1백88개보다 많고 오른 종목중 1백43개가
상한가를 기록했는데도 코스닥지수는 하락했다.

싯가총액 상위종목의 주가가 대부분 떨어졌기 때문이다.

코스닥종합지수는 259.36으로 지난주말보다 5.12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벤처지수는 689.21로 9.55포인트 상승했다.

장중에는 711.73에 까지 오르기도 했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주말 미국 나스닥지수의 급락세에 따른 영향으로 약세로
출발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배경으로 장중반에는 보합수준까지 회복하기도 했으나
나스닥급락의 영향권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증권거래소 시장의 급락도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됐다.

새롬기술 한통하이텔 하나로통신 등 지수관련대형주는 물론
다음커뮤니케이션 한글과컴퓨터 등 주도주들의 낙폭이 커지면서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싯가총액 상위종목이 약세를 보인 것과 달리 바이오시스 벤트리등 바이오칩
과 한아시스템 비트컴퓨터등 무상증자를 앞둔 종목들도 상한가 행진을 이어
갔다.

SK텔레콤의 지분출자설이 나돈 터보테크는 외국인들의 대량매수를 배경으로
일찌감치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드림라인도 외국인들이 30만주가량
사들이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신규등록종목들도 초강세를 나타냈다.

대우증권 이영목 과장은 "지수상승에 장애물이 생기면 개별장세로 전환되는
게 통례"라며 "현재 코스닥시장은 지수에 대한 부담감이 강해지면서 개별종목
중심으로 상승세가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거래소시장이 조정기에 들어가면서 자금이 코스닥으로 옮겨가고
있으나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되느냐가 코스닥지수의 상승여부를 결정할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만일 자금이 계속 이전된다면 전고점을 뚫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