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기업인 한국통신이 유가증권 투자로 자본금(58억원)의 15배가
넘는 1천억원이상의 대규모 평가이익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비디오폰 및 전자 통신응용기기 제조업체로 거래소에 상장돼있는
한국통신공사와는 별개이다.

한국통신의 정진호 이사는 23일 "지난 96년부터 영업전략의 일환으로
정보통신 관련기업 주식을 매입했으며 이를 싯가로 환산했을 경우 평가이익이
1천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정 이사는 "주당 5천5백원에서 1백40만주(지분율 3%)를 취득한 LG텔레콤
주식이 장외에서 주당 7만~8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어 평가익이 9백억원을
넘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해피텔레콤과 인천방송도 각각 20억원과 4억원어치(액면가기준)를
보유하고 있어 이들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등록될 경우 1백억원의 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당장 유가증권을 처분할 계획은 없으며 신규 진출분야인
사이버아파트와 인터넷사업에 필요한 자금은 증자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며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를 결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통신은 지난해 4백16억원의 매출을 올려 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