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싯가총액 1위 종목으로서의 위세를
한껏 떨치고 있다.

다시 시장주도주로 자리잡은 삼성전자의 주가동향은 한국증시의 바로미터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증시 관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6일 삼성전자는 지난 주말보다 1만9천원이 오른 27만5천원에 마감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11일부터 18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 상승은 <>신규로 개설된 펀드들의 매수세 <>반도체
경기 호황국면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오래갈 것이라는 분석 <>일본 NEC와
후지쓰의 D램분야 합병에 따른 과점체제 형성 등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국내외 펀드들이 한도까지 편입한 까닭에 매수여력이 없었으나
최근 기존 펀드들이 만기에 따른 해체와 신규종목 편입에 나서면서 1순위로
삼성전자를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주가가 해외 반도체업체에 비해 낮게 형성
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활발한 매수추천 자료를 내놓고 있다.

골드만 삭스증권은 최근 분석자료를 통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목표가격을 33만원으로
추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릴린치증권은 이미 지난 8월부터 향후 12개월내 목표주가를 37만원으로
제시했다.

반도체업황이 최소한 2001년까지 이어지고 삼성전자의 주가가 일본및 미국
반도체업체 주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점을 그 배경으로
들었다.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의 김도형 부장은 "삼성전자의 EV/EBITDA가 8배로
외국 반도체업체의 평균 15배에 비해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TFT-LCD등 반도체이외 부문의 업황도 좋아 삼성전자의 2000년도
순이익이 올해 추정순이익(3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초
37만원으로 설정했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할 여지가 많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전병서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동향은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삼성전자가 주도주로서 역할을 해준다면 증시 전체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조주현.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