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 접속서비스업체인 두루넷이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기관투자가들에게 성공적으로 주식을 매각했다.

이에따라 나스닥 진출을 추진중인 여타 한국기업들의 경우도 상장이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되는 두루넷은 16일 미국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첫 공모에서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해 성공적인 나스닥 상장을
예고했다.

당초 주당 12~14달러로 예상됐던 공모가격이 주당 18달러까지 치솟았다는
것은 그만큼 미국 투자자들에게서 투자가치가 높은 주식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월27일부터 월가의 투자자들을 상대로 로드쇼를 벌여온 두루넷의
예상공모가격은 지난 15일 15~17달러로 높아졌고 상장을 하루 앞둔 16일
최종 공모가격이 18달러로 뛰어올랐다.

액면가(2천5백원)의 약 9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공모경쟁률도 10대 1에 달해 나스닥증시에서도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기록
했다.

이에따라 당초 9백80만주로 잡았던 공모주식수도 1천10만주로 늘렸다.

투자자들의 인기가 그만큼 높았다는 이야기다.

주간사인 리먼 브러더스는 두루넷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열기를 감안할때
나스닥 최초 상장가격은 이보다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두루넷의 이같은 성공적인 나스닥 상장은 최근 미국 등 세계
증시에 일고 있는 인터넷 정보통신 등 첨단기술주에 대한 폭발적인 투자
열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첨단기술주가 주로 상장돼 있는 나스닥 주가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따라 두루넷도 상장된 뒤 주가오름세를 지속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루넷의 공모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급등한 것은 초고속 인터넷 접속서비스
의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두루넷의 미래가치가 높이 평가받았다는 이야기다.

작년말 1만2천명이었던 가입자수가 9월말에 9만7백명으로 급증하고 있어
두루넷의 성장 잠재력에 특히 주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게다가 현재 나스닥에 상장을 준비중인 다른 미국 기업에 비해 보더라도
두루넷의 상장은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이번주에 나스닥에 상장되는 20여개 업체중 가장
유망한 기업순위에 두루넷을 2위에 올려놓았다.

미 증권전문지 레드헤링은 두루넷을 "레드 핫(red hot;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종목)"으로 꼽기도 했다.

이에따라 두루넷의 국제적인 신인도와 인지도는 한층 높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한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나스닥에 화려하게 데뷔하면서 한국기업에
대한 국제투자자들의 인식을 한층 제고시킬 수 있게 됐다.

이에따라 현재 나스닥 상장을 추진중인 국내기업의 상장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 박영태 기자 py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