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투자가중 투신 증권 보험권은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으나
은행권은 거꾸로 순매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일 투신사는 전날에 이어 2천1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증권사와 보험사도 각각 2백76억원,2백4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투신사와 증권사 순매수의 경우 최근 프로그램매수세(선물매도
현물매수)에다 저가매수세가 포함된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사중에서는 삼성생명이 이날 저가매수에 나섰다.

삼성생명 주식운용관계자는 "이날 1천억원정도의 자금을 투입해
주식을 매수했다"며 "앞으로도 2~3천억원 이상의 주식매수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종합주가지수가 30포인트 이상 하락,800선 가까이 근접했을
때를 저가 매수타이밍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들의 투매에 따라 비정상적으로 하락했다고 판단해 우량주와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했다"고 말했다.

반면 시중은행은 지난달 30일 1천1백2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한데
이어 이날도 9백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최근 보기드문 순매도규모다.

은행이 이처럼 순매도에 나선 것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채권시장안정기금에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지만 은행 자체적으로도 유동성이 부족해 자금확보 차원에서 주식을
매도하고 있어 수급악화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