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금융기관인 리젠트퍼시픽그룹이 대한투자신탁에 지분참여키위해
본격적인 실사작업에 들어간다.

출자비율등은 실사작업을 완료한 뒤 대한투자신탁의 현 주주들과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7일 대한투자신탁은 김종환 사장이 리젠트퍼시픽그룹의 기업금융부문
회장인 제임스 멜론경과 지분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리젠트그룹은 두달간의 실사작업을 거친 뒤 지분참여비율 주식발행가격
등을 결정, 대한투신의 지분을 참여할 예정이다.

대한투신은 리젠트측이 2천5백억-3천억원가량 출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구제적인 지분참여비율은 실사 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리젠트측이 지분참여 결정한 뒤 증자규모에 대해 기존주주들과 협의를
거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분참여 비율이 51%를 넘을 경우 대한투신의 경영권이 리젠트그룹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 경우 국내 투신시장에 큰 영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투신구조조정에 미치는 영향 =리젠트측의 지분참여는 대한투신이 2천억원
(1백%)이상의 증자를 실시하고 기존 주주들이 실권을 할 경우 이를 3자배정
방식으로 리젠트그룹이 인수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리젠트그룹이 지분참여는 투자신탁회사의 구조조정을 새로운 국면을 몰고갈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없이 독자적으로 경영정상화의 길을 가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공산이 커졌다.

김종환 대한투신 사장은 "현재의 경영실적을 감안하더라도 2-3년이내
자체적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룰수 있지만 정상화 일정을 보다 앞당기기 위해
외자유치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한때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의 구조조정 방안으로 공적자금을
투입한 뒤 양사를 합병하는 방법을 검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말이후 저금리와 증시활황으로 투신사의 경영환경이 크게
개선되자 별다른 조치없이 차입금축소등 자구노력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리젠트측이 지분참여를 결정할 경우 대한투신의 구조조정은
사실상 끝나게 된다.

한국투신도 정부의 공적자금 지원없이 독자 회생의 길을 걸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은 지난 회계년도(98년4월-99년3월) 1천억원가량의
흑자를 냈다.

또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한국투신은 1천8백억원, 대한투신은
1천4백억원의 이익을 내는등 영업환경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한편 리젠트퍼시틱그룹은 지난달 대유리젠트증권을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경영권을 장악한데 최근 "리젠트자산운용회사"를 설립 국내 뮤추얼펀드
시장에 진출하는등 한국 금융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