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증시의 화제주는 단연 현대산업개발이었다.

정세영 전현대자동차 명예회장이 그룹에서 분가해 경영을 맡으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정세영 회장은 "국내 최고의 건설전문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현대산업개발은 분가를 선언한후 국내외 기관투자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계열사에 대한 자금지원 부담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경영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달 초 6천6백원에서 1만3천2백50원(30일종가)으로
1백% 이상 급등했다.

건설업의 맏형인 현대건설의 주가 8천5백원과 비교해도 업종대표주로
손색이 없는 셈이다.

현대산업개발은 건설업체로는 늦은 지난 77년 설립됐지만 아파트 건설로
견실한 성장을 거듭해 국내 1위의 주택건설전문 업체로 자리잡았다.

지난해에는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부담과 현대그룹 계열사에 대한 증자참여
등으로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증시관계자들은 건설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데다 아파트분양 열기로 올해
이 회사의 영업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는 6월께로 예정된 현대그룹 계열분리를 위해선 장부상 출자금액
3천8백30억원어치의 주식을 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현금 유동성이 좋아지리
라는 분석이다.

또 기아차와 이사아차에 출자하기로 한 1천7백억원의 출자계획도 철회돼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업실적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5.8% 감소한 2조9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우리나라의 주택부문 수주액이 97년에 비해 49.1% 감소한
상황을 감안하면 감소폭은 적은 셈이다.

지난 98년말 기준 이월수주 물량은 7조2천9백80억원으로 한해전과 비교해
22.8%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문기훈 쌍용증권 기업분석부 차장은 "주택분양을 포함한 신규 사업이 호조를
보여 15% 이상의 매출성장이 예상되며 분양가 현실화로 영업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인하 수혜주인 건설주로 경상이익도 호전될 전망이다.

그룹분리에 따른 보유자산 처분으로 차입금 상환이 가능해져 금년에만
3백억원 가량의이자비용이 절감된다.

지난해 6.4%에 달했던 금융비용 부담률은 4%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따라 경상이익은 지난해보다 1백18%가량 증가해 5백90억원에 달할 것
으로 보인다.

매출액 경상이익률도 2.5%로 IMF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보증권분석)

<>재무구조 =지난해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98년말 현재 자기자본비율은
25.6%로 한해전에 비해 9.75%포인트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5백23.9%에서 지난해말 2백90%로 낮아졌다.

특히 97년 7대3에 달했던 유동부채비율과 고정부채비율이 5대5로 낮아져
재무구조가 크게 좋아졌다는 평이다.

차입금 의존도는 96년 60.2%를 고점으로 지난해 말 51.5%로 떨어졌다.

금년들어 출자금 회수를 통해 차입금을 상환하고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
이어서 차입금 의존도는 42%, 부채비율은 2백10%대로 개선될 전망이다.

<>주가전망 =한달만에 주가가 2배이상 올랐지만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견해가 많다.

최근 5년 평균 PER(주가수익비율) 14.8배를 적용할경우 적정 주가는
1만2천원선, 건설업종 평균 PER 15배를 감안하면 1만3천원선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주당순자산은 3만1천원대로 조사됐다.

허문욱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은 "주가가 단기급등해 조정이 예상되지만 미래
수익가치를 고려하면 1만5천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