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는 증시속담은 역시 사실이었다.

증권거래소가 13일 발표한 "증시루머에 대한 정확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에 나돈 증시풍문중 3분의2 이상은 근거가 있는 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시장풍문에 대해 증권거래소가 해당기업에 사실여부를 조회한 결과 71%에
달하는 기업이 "확정" 또는 "검토중"이라는 공시를 냈다.

남보다 한발 앞서 정보를 입수한다면 주식투자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증시풍문은 최근들어 발생사례는 크게 줄어들고 있으나 신빙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었다.

증권거래소가 시장풍문에 대해 해당 기업에 확인한 조회공시 건수는 95년
1천2백67건에 달했으나 지난해엔 3백62건에 그쳐 4년째 급감한 것으로 집계
됐다.

조회공시는 지난 96,97년에 각각 1천1백14건, 7백94건씩이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부도및 합병 등에 관한 루머가 예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증시루머의 단골 재료였던 신규 투자나 신제품 개발 등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에대해 "외환위기이후 기업의 자금난이 심화된 탓"으로
풀이했다.

유형별로는 3백62건의 조회공시중 시황변동관련 조회가 80건(22.10%)으로
단연 1위였다.

기업합병및 영업 양수도관련 공시가 54건(14.92%)으로 뒤를 이었다.

또 부도및 법정관리 루머는 51건(14.09%), 신규계약 체결 28건(7.73%),
주식취득및 처분 22건(6.08%), 자산처분 및 취득 18건(4.97%), 증자 15건
(4.14%)등이었다.

배상호 상장공시부장은 "최근 투자자들이 루머보다 개별기업의 실적이나
전망 등을 투자지표로 삼는 양상을 보이면서 황당한 루머가 설 땅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