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펀드가 한국투자를 재개한데 대해 증권업계는 일단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줄곧 주가지수선물을 매도하는등 외국계 투자가중 한국증시 최대
비관론자였던 타이거펀드가 외수펀드에 1억5천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바이 코리아(Buy Korea)로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실제 타이거펀드는 지난해말 주가지수선물에 무리하게 매도포지션을
취했다가 엄청난 손실을 본뒤 선물투자에서 과감히 손을 떼면서 한국투자
전략을 수정했다.

이번 외수펀드 투자는 이를 실행으로 옮긴 것으로 증권가는 풀이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그러나 타이거펀드가 직접투자를 할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투신사 사모외수펀드를 통한 간접투자에 나선 것에 주목하고 있다.

사모외수펀드란 종목당 투자제한(10%)이 없을 뿐더러 국내투자자로 간주
된다.

결국 SK텔레콤 포철등 외국인한도가 소진된 종목까지 타이거펀드가 무제한
살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타이거펀드가 외수펀드를 통해 현재 투자하고 있는 종목은 SK텔레콤
포철 삼성화재 LG화재등 핵심블루칩이다.

이번의 경우도 이와 맥락을같이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타이거펀드는 단타매매 공격투자등의 성격을 갖는 헤지펀드이지만 한국투자
에서는 비교적 장기투자를 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93년도에 매수한 것을 아직까지도 보유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이번 외수펀드 투자를 통해 SK텔레콤을 집중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특히 늦어도 내년초까지는 SK텔레콤의 외국인한도(33%)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 길목을 지키자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SK텔레콤에 대한 타이거펀드의 지분은 현재 6.48%다.

LG화재도 7.9%를 갖고 있다.

한편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이번에 들어오는 돈이 과연 "새돈"일까라는
의문의 시각도 없지 않다.

한 증권사 국제부 관계자는 "지난해 중남미 러시아등에서 큰 손실을 본
헤지펀드들은 아직까지 신규자금 여력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타이거펀드의 경우 직접투자분을 단순히 외수펀드로 이동하는
차원일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국증시에 대한 전망은 수정했지만 투자확대까지는 아직 이어지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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