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닷새만에 소폭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이 지수관련 대형우량주에 대한 매수규모를 줄이며 관망세를
보인데다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는 선물 6월물 매도차익거래물량이 여전히
많아 상승세가 이어지지 못했다.

그동안의 대형우량주 장세가 자취를 감추고 중소형주 위주의 완연한
개별종목장세가 연출됐다.

1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60포인트 떨어진 533.56을 기록했다.

토요일이었지만 5천3백43만주가 거래됐다.

일반투자자들이 중소형주로 몰린데 힘입었다.

하락장이었는데도 상승종목수(4백67개)가 하락종목수(3백35개)를 웃돈
것도 이 때문이다.

<> 장중동향 = 나흘째 상승한데 따른 경계매물이 나와 내림세로
출발했다.

장초반 한때 일반인들의 반발 매수세로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소폭 순매도로 돌아섰고 장끝무렵 중소형주로도
일반인들의 단기차익매물이 쏟아지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 특징주 = 대형우량주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했다.

장을 이끌만한 주도주가 실종된 모습이었다.

대신 시세차익을 노린 단기매매가 많았다.

낙폭이 컸던 저가 중소형주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이들 종목의 손바뀜도
활발했다.

외국인 매수세 부진과 선물 6월물 매도차익거래로 포철 삼성전자
대우중공업 SK텔레콤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국민은행과 삼성중공업은 다시 외국인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중공업은 활발한 구조조정 작업이, 국민은행은 1.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영업이익과 맞먹을 정도로 호전됐다는 소문이 외국인들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중소형주중에는 라미화장품이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사업연도실적이 흑자전환될 것이라는 전망과 M&A 기대감이
주요인이었다.

경영권분쟁을 겪었던 고니정밀도 실적호전을 발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상장된 제일기획은 10일째 상한가를 기록, 눈길을 끌었다.

< 김홍열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