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흐름이 관리종목편입을 예고한다"

올해 부도나 화의 및 법정관리 신청으로 관리종목에 편입된 상장법인들은
지난해 주당현금흐름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관리종목에 지정된 67개사의 지난해
1주당 현금흐름은 평균 8백33원으로 95년(1천9백9원)에 비해 56.3%가
감소했다.

반면 관리종목을 제외한 6백62개 상장사의 주당현금흐름은
3천9백68원으로 95년(4천6백52원)에 비해 14.7%가 감소하는데 그쳤다.

현금흐름이란 당기순이익에 현금지출이 없는 비용과 수입을 가감한
금액으로 한 사업연도동안 영업투자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을
현금기준으로 측정하는 척도이다.

따라서 주당 현금흐름이 추세적으로 줄어들면 현금의 유입보다 유출이
많아 부도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부도 등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상장법인들은
주당현금흐름이 작거나 크게 줄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의 자금시장
경색에서는 회사의 재무상태를 측정할 주요 지표로 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주당현금흐름이 가장 많은 곳은 SK텔레콤으로
17만6천3백90원이었고 이어서 태광산업(10만2천7백45원) 롯데제과
(5만2천4백86원) 남양유업(3만2천3백3원) 롯데칠성음료(3만1천7백60원)
삼영전자(2만5천8백58원) 고려제강(2만2천1백57원) 삼성전자(2만1천5백6원)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