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선물 만기결제일이 다가오면서 향후 주가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선물과 옵션이 동시에 만기결제되는 날은 마녀가 마술을 부리듯 현물
주가가 출렁거린다고 해서 선진국에서는 더블위칭데이 (Double Witching
Day)로 부르곤 한다.

게다가 외국인들이 9천2백계약정도의 매도포지션을 취하고 있어 지난해
12월처럼 오는 11일 후장끝무렵 폭락사태가 재연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이에대해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대량의 매도포지션을 취하고 있지만
주가급락을 시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들이 선물매도계약을 급격히 늘린 지난 10월중순부터 11월초까지
종합주가지수는 550대에서 480대로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12월물 매도평균단가는 KOSPI200 기준 49.44포인트로
현지수대보다 높다.

만기에 그대로 청산한다해도 외국인들이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미 외국인들은 최근의 선물시장 반등을 틈타 매도청산(환매)을
늘려왔다.

또 12월물을 청산하면서 3월물 매도를 늘리는 롤오버 (Rollover)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만기결제일에 인위적으로 주가를 낮추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는 15일 외국인한도가 확대되는 점도 외국인의 현물매도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현대증권 김지민 선물옵션부장은 "외국인들이 만기결제일전에 주가를
떨어뜨린뒤 환매하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해 12월
선물만기결제일의 주가급락사태이후 국내 기관들도 만기결제일 지수방어
전략을 충분히 학습한 상태여서 외국인들이 무리하게 매도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