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정부가 IMF나 외국중앙은행에 자금지원을 요청할 경우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

이에 대한 증권전문가들의 의견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우선 국내 투자자와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안정시킬수 있어 주가에 호재라는
주장이 있다.

IMF의 구제금융이 이뤄지면 당장 우리정부의 외환보유고는 물론 각 금융
기관의 부실채권 수준 등이 국제기준에 따라 공개되기 때문에 우리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할수 있다는 것이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IMF 구제금융을 받게 되면 금융권을 중심으로
강력한 구조조정이 이뤄지게 되고 현재 국내 상황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만큼
투자자들의 심리안정에 크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외국인의 투자판단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금융위기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고 <>투자자들도
더이상 기대심리를 갖지 않는 상황인데다 <>정부의 금융권 조정능력도 상실
했기 때문에 강도높은 금융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될수 있어 주가에
호재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부장)

반면 IMF가 구제금융을 지원하면서 부실은행의 통폐합이나 부실기업 정리,
경상적자 축소, 긴축재정 등을 요구할 것이 분명해 총수요 억제에 따른
경기침체와 금리인상 등으로 주가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이찬우 실장은 "만약 한국이 구제금융을 신청하면
주가가 2~3일간 반짝 상승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구조조정에 따른
진통과 실업증가 금리인상 등으로 주가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홍성태 쌍용증권 투자분석부장도 "IMF 구제금융 이후 멕시코와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모두 주가가 하락했다"며 "결국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마무리
되고 실물경제 회복세가 가시화돼야 주가가 탄력을 받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보였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하지만 정부가 얼마나 의지를 갖고 금융
개혁을 실천하는지와 실물경제의 회복여부에 따라 주가향방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한편 태국은 IMF 구제금융이 지난 8월11일 결정됐을 당시 주가는 632였으나
지난 14일 456까지 하락했고 바트화도 계속 평가절하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자금지원을 요청한 지난 10월8일 주가가 518이었으나
14일에 436으로 하락세가 지속된 반면 루피아화는 절상되고 있다.

< 김남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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