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선물시장 매매행태로 볼때 앞으로 이들의 주식매도가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대기매물도 상당부분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 그동안 취해왔던 매도
포지션을 일부 청산하고 있지만 대부분 기존에 계약한 매도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매도포지션을 청산하는 외국인의 환매수물량은 지난 4일 1천5백17계약을
비롯 5일에도 6백74계약을 환매했으나 전체 미결제약정(투신외수펀드분
포함시 2만여계약)의 5%수준에 그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10월부터 현물의 손절매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선물시장에서 매도포지션을 취하는 "레깅"기법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선물이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3번이나 이론가로 정산, 대부분 외국인
계좌의 증거금 부족사태(마진콜 상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일부는 환매를 통해 매도포지션을 청산하고 있지만 대부분
모자라는 증거금을 추가 납부하고 있다는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동방페레그린증권 성영신 파생상품팀장은 "이는 외국인들이 12월까지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본다는 의미이며 현물시장 대기매물이 아직 상당부분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