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상장사들의 자기주식 취득이 잇따르고 있다.

2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양정보통신이 자기주식 취득을 공시하는
등 이날까지 11개사 8백71만3천여주의 자사주를 취득키로 했다.

또 조선맥주가 20억원규모의 자사주펀드에 추가 가입키로 하는 등 20일이후
9개사가 모두 2백47억원규모의 자사주펀드에 가입했다.

상장사들의 자기주식 취득및 공시는 최근의 주가폭락사태에 맞서 소액
투자자들을 보호하기위한 적극적인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상장사들은 지난해까지 자사주 취득이 꾸준히 늘었으나 올들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9월까지 취득규모가 2백36개사 2천2백39억원어치(1천3백62만
7천주)로 지난해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이같은 자사주 취득규모는 미국의 1백30분의 1에 불과해 그동안 상장사들이
자사주 취득을 늘려야 한다는 증권업계의 요구가 빗발쳐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28일 미국의 IBM사는 개장 1시간만에 자사주
35억달러어치를 대량 매입하겠다고 발표해 뉴욕 증시의 주가상승을 주도했다"
며 "상장사들도 주가안정및 대외이미지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