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불안이 장기화되면서 돈가뭄에 시달린 상장사들이 잇따라 자사주
펀드를 해지하고 있다.

1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상장사들이 기존에 가입했던 자사주
펀드를 해지했다고 공시한 건수가 15건이며 해지규모는 8백6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자사주펀드 해지가 1건 5억원에 불과해 상장사들의
자사주펀드해지가 올들어 급격히 늘어났다.

이는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기업들이 자금조달이 가능한 모든
자산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이미 가입했던 자사주펀드를 중도에 해지한
때문이라고 증권거래소는 밝혔다.

특히 기아자동차가 지난 6월과 이달 두차례에 걸쳐 자사주펀드
5백60억원어치를 해지했고 기아자동차판매 10억원, 기아특수강 40억원
(기간만료)등 기아그룹의 자사주펀드 해지가 두드러졌다.

또 청구가 지난 2월에 1백억원(기간만료),청호컴퓨터가 6월에 60억원,
대한항공이 6월에 34억원 등을 해지했다.

<정태웅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