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주가가 4년만에 1만원대로 떨어졌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전주가는 2주일 전부터 시작된 외국인들의
매도공세와 함께 하락세를 보여 이날 1만9천5백원으로 마감됐다.

지난 93년 12월이후 거의 4년만에 처음으로 2만원대가 무너진 것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10일부터 한전주를 매도하기 시작해 23일까지 1백70여만주
를 팔았다.

이같은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는 환율 상승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의 외화부채는 6월말 현재 76억3천1백29만달러로 외화자산 8천7백80만
달러의 87배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화가치가 10% 절하(환율 인상)되면 6천억원의 환차손이 발생
한다고 동부증권은 분석했다.

현재 원화는 연초보다 8.1% 평가절하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전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전력요금을 5% 인상함에 따라 3천5백50억원의 이익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원.달러환율도 최대 9백20원선에서 멈출 것이란
전망이 근거가 되고 있다.

LG증권 관계자는 "한전의 올 이익규모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6천억원
으로 예상된다며 한전의 PER(주가수익비율)가 그간 20~25배 사이에서
움직였음을 감안할때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