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및 자금시장 불안감에 짓눌린 주식시장이 6일연속 약세를 면치 못했다.

후장들어선 종합주가지수도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며 730대로 미끄러졌으나
막판 기관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가까스로 740선을 지켰다.

의복 제약 조립금속 전기기계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내림세였고 금융
건설 도매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기업인수합병(M&A) 관련주와 실적호전주들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1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6.00포인트 내린 741.29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3천만주를 넘어섰지만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었다.

<> 장중동향 =보합세로 출발한 이날 주식시장은 금융주와 우량주에 대한
외국인 매물로 이내 내림세로 방향을 틀었다.

실세금리가 치솟고 달러당 원화환율이 한때 9백선을 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인데다 한통주 추가매각방침이 전해지면서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737선까지 밀렸던 종합지수는 막판에 투신등의 매수세에 힘입어 겨우
740선을 지킨채 25일 이동평균선(741선)에서 지지됐다.

<> 특징주 =M&A관련주에 실적호전이 가미된 종목들이 뚜렷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모나리자 한창제지 중앙제지 등의 제지주와 삼미특수강 고니정밀 대붕전선
남성 등이 이런 부류로 꼽혔다.

또 천지산업 천광산업 상림 부산스틸 등이 실적호전을 재료로 탄탄한
오름세를 보였다.

외국인 매수세를 등에 업고 LG반도체가 막판에 상한가를 터뜨린 것을 비롯
현대전자가 강세로 돌아서고 삼성전자도 낙폭을 줄이는 등 반도체 관련주들의
반등이 돋보였다.

반도체관련 소재를 개발했다는 일양약품은 대량거래와 함께 초강세를 이어
갔다.

반면 실적부진 종목과 재무구조 부실주는 큰 폭으로 내렸다.

<> 진단 =증권전문가들은 주가가 6일연속 하락한데다 이날 낙폭을 줄이면서
매수세로 볼때 추가적인 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다만 금리와 환율이 안정되지 않는 한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 호재 악재 >>

<>달러당 원화환율 한때 900원 돌파
<>시중실세금리 급등세 지속
<>정부, 한통주 추가 매각 방침
<>외국인 2주 연속 매도우위
<>한은, 추석자금 5조원 방출 예정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