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한국통신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맡게 되는 국내외 대표주간사가
기존 국내투자자가 보유중인 한통주식의 해외DR(유통DR) 매각까지 일괄적으로
책임지도록 할 방침이다.

이 경우 주간사가 해외에 매각하게 되는 물량은 최소 8억달러에서 최고
14억달러에 이르게돼 한통주는 올 하반기중 뉴욕증시에서 두세번째 규모에
이르는 빅딜(Big Deal, 초대형 상장케이스)이 될 전망이다.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7일 "이미 국내 투자자에게 매각된 한통주가 6천6백
83만여주에 달하는 만큼 주당 4만원으로만 계산해도 약 3억달러 어치의 유통
DR이 시장에 쏟아질수 있다"며 "한통주식을 해외시장에서 제값을 받고 팔기
위해 가격결정력 및 시장조성능력이 뛰어난 몇몇 증권사로 한통DR 발행및
유통DR 매각창구를 일원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통DR 대표주간사를 이달 중순까지 확정지을 것"이라며
"선정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조만간 정통부 한국통신 증권전문가들로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유통DR은 해외DR가격이 국내 한통주보다 높아야 실질적으로
매각될수 있다"며 "대표주간사가 국내 증시에서 자기계정으로 한통주를 매입
한뒤 예탁기관에 원주를 맡겨 해외증권사를 통해 유통DR을 팔거나 단순중개
업무만을 할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올 예산에 계상된 한통주 매각에 의해 적어도 5천억원이상,
최대한 1조원까지의 조달을 희망하는 만큼 한통DR규모는 최소한 8억달러이상
이며 정부가 세수부진으로 한통 매각대금을 1조원까지로 늘려잡을 경우
14억달러에 달하게 된다.

<최승욱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