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등록을 쉽게하는 한편 입찰가를 인위적으로 높이기 위해
입찰직전에 벤처자본으로 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급조된 벤처기업이 많아
개선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주식입찰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12개 벤처법인중 절반인 6개사가 입찰 3개월 전에 창투사등으로부터 출자
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웹인터내셔널은 입찰을 불과 19일 앞두고 한국종합기술금융 세진창투
무한기술투자 신한투신등의 자금지원을 받아 벤처기업으로 코스닥시장에
등록했다.

황금에스티와 테라도 입찰 1개월전에 각각 동원창투 일신창투등 출자를
끌어들여 벤처기업으로 등록했다.

또 비트컴퓨터 라이텍산업 에이스테크노로지도 입찰 1-3개월전에 각각
제일창투 기은개발금융 한국기술금융등의 벤처자본에서 자금지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7월2일과 3일 이틀동안 입찰을 실시하는 원익석영도 5월초 한국
종합기술금융 동양창투등에서 총65억원을 출자받아 벤처기업으로 등록을
준비중이다.

이처럼 입찰직전에 벤처캐피탈의 투자가 성행하는 것은 벤처기업으로
인정받으면 등록이 쉽고 등록후에도 해외전환사채발행 무의결권주발행
등의 혜택이 기대(국회상정예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벤처로 등록된뒤 벤처개피탈이 주가가
오른 틈을 타 자금을 회수해버리면 회사는 사실상 껍데기만 남는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증권감독원 시장분석국관계자는 "벤처캐피탈의 선의를
믿고만 있다가는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등록후 일정기간
지분회수를 못하게 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백광엽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