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속의 빈곤"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일반투자자들의 시선은 그리
밝지 않다.

최근 2년여간 개별종목들이 장을 주도함에 따라 대부분 일반투자자들이
재료보유 개별 중소형주를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소형주들은 철저하게 소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금 3백50억원 미만의 소형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보인 지난 5월20일
(1,975포인트)이후 14일까지 종합주가지수가 8.6%나 올랐다.

특히 자본금 7백50억원 이상의 대형주 지수는 같은 기간동안 529포인트에서
598포인트로 11.5%나 상승, 종합지수 상승률을 훨씬 웃돌았다.

그러나 일반투자자들이 많이 보유하고 있는 소형주는 같은 기간 3.1% 하락해
풍요속의 빈곤을 느끼게 했다.

종목수에서도 침체양상이다.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 790선까지 오른 지난 14일 상승종목은
2백64개였지만 하락종목은 두배 가까이 많은 5백22개를 기록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소형주가 주도할 가능성이 적다는 점.

신용융자가 소형주 상승에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집계된 신용융자잔고는 총 3조2천7백56억원으로 사상 최고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데 4월초부터 5월말까지 신용잔고 증가분의 80%이상이 소형주에
집중돼 있어 이후 매물부담이 우려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엔화 강세 금리 하락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
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만큼 주도주에 대한 시각을 바꿔야 할 것"이라며
기관및 외국인 선호종목이나 업종 대표주 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