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상승했던 주식시장이 "숨고르기"에 접어들었다.

오후 한때 774.88로 연중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으나 기업부도설과 경계매물
로 종합지수 8일 연속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이날 거래량은 치열한 매매공방 끝에 8천7백79만주로 사상최고치를 돌파
했으며 거래대금도 외국인 투자한도가 확대됐던 지난 2일을 제외하고는
올들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증권 은행 건설 무역 등 단기급등했던 종목들이 막판에
밀리면서 전날보다 2.81포인트 하락한 7백63.25로 끝났다.

하루 지수변동폭이 19포인트를 넘어설 만큼 매수세와 매도세간 힘겨루기가
치열했다.

지수가 급등하면 매물이 쏟아져 나왔고 반대로 지수가 급락하면 매수세가
몰려드는 양상이었다.

<> 장중 동향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으로 우선주가 개장초부터 상한가를 터트렸다.

또 금융장세에 대한 기대감 확산으로 증권 건설 도소매 등 트로이카주가
개장초부터 올랐다.

시간이 흐르면서 건설 증권 무역 등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에 경계매물이
나와 상승폭이 줄어드는 반면 조선 반도체 등 저가경기관련주가 떠올랐다.

최근 시장을 주도했던 트로이카주가 단기조정에 들어가고 대우중공업
삼성중공업 삼성전자 등 경기관련주가 부상하는 "선순환" 양상마저 보였다.

경계매물 출회로 전장끝무렵 보합수준으로 되밀렸던 종합지수는 후장들어
지수관련주인 한국전력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 급반전했다.

한국전력이 한때 지난해 6월이후 처음으로 3만원을 넘어서고 삼성전자
삼성전관 등 경기관련주 강세를 보여 종합주가지수는 한때 774.48까지
올랐다.

그러나 후장 중반께 일부 건설업체의 부도 우려와 증안기금 보유주식
매각설이 나돌며 매물이 쏟아졌다.

경기관련주마저 뒤로 밀리면서 하락세로 급반전, 종합지수는 11포인트이상
하락했다.

후장 끝무렵 증시에 유포됐던 소문이 진정되면서 하락폭이 크게 줄었다.

<> 특징주

=상한가종목 45개중 우선주가 18개로 우선주 강세가 계속됐다.

쌍용양회 대우증권 유공 금호건설 등의 우선주가 연속상한가를 기록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대우중공업 대우증권 대우 등이 거래량 상위
1~3위를 휩쓸었다.

지수관련주인 한전주는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1백28만주 거래되며 8백원
올랐다.

외국인은 이밖에 상업은행 삼성중공업 LG증권 대구은행 등을 매수했다.

서울은행 외환은행 한일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약세였다.

현대종합상사 삼성물산 등 종합상사와 현대건설 동아건설 등 건설주도
밀렸다.

반면 금강공업 한신기계 등 일부 재료보유종목과 갑을방적 진도물산 등
낙폭과대주들은 상한가를 기록하는 강세를 보였다.

<> 전망

=7일 연속 상승했던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함에 따라 당분간 조정국면으로
들어설 전망이다.

동원증권 이승용 투자분석부장은 "주식시장의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이
예상되지만 큰 폭으로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며 "순환매가 일단 마무리돼
앞으로 외국인들과 기관들의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호재 악재 >>

<>회사채 금리 연중 최저치 기록
<>고임금 고지가 고금리 등 3고 현상 개선 조짐
<>민간경제연구소 경기 조기회복 전망
<>국제원유가 하락
<>고객예탁금 증가세 지속
<>재계, 대대적 비용절감 추진
<>증안기금 보유주식 매각설

<현승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