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전문업체인 대하패션(대표이사 조학수)은 데코 풍연물산과 더불어
코스닥시장에서 신 하이패션 3인방으로 불린다.

한때 상장시자 하이패션 3인방으로 불리웠던 대현 나산 신원 등에 빗댄
표현이다.

최근 패션산업은 국내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졌고 수입브랜드도 속속 상륙
하면서 본격적인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대하패션(자본금 30억원)은 지난 94년에 31%, 95년에
51%의 높은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에는 판매부진을 보인 브랜드(Piri)를 정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신규브랜드의 매출호조로 21%의 높은 매출성장세를 유지했다.

회사측은 무엇보다 고품질 제품을 출시하고 시의적절하게 패션의 흐름을
찾아가려고 애쓴 것이 이같은 안정적인 성장을 가능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의 현재 주력브랜드는 "EnC".

이 브랜드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신세대를 주대상으로 하고 있다.

신세대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품의 고급화가 선결과제다.

이를 위해 대하패션은 이 브랜드에 8명의 디자이너를 투입했고 새로운
스타일의 제품이 출시되기 전에는 항상 파리 등지로 디자이너를 파견하고
있다.

새로운 패션흐름을 그때 그때 반영할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매장 수를 늘리는 양적 팽창위주의 영업전략도 지양하고 있다.

실적이 나쁜 매장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대도시위주로 매장을 신설, 매장당
매출액을 늘려나간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만도 7개의 매장을 폐쇄했다.

이 회사는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출시한 "나인식스뉴욕"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품질 고급화를 위해 6명의 디자이너 전원을 미국 뉴욕에 상주시켜 선진국
패션의 흐름을 직수입 하고 있고 "EnC"보다 고객층을 넓혀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하패션의 강점은 재무구조가 안정돼 있다는 점.

지난해말 기준으로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2백71.3%로 의류업종 평균
(2백39.9%)보다는 다소 높지만 회사에 비축한 여유자금을 나타내는 유보율은
6백13.3%를 기록해 업종평균(2백32.9%)에 비해 훨씬 높다.

또 매출액 대비 이자비용을 의미하는 금융비용 부담율도 2.75%수준에 그쳐
업종평균(6.5%)에 비해 매우 우량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9백44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경상이익도 전년보다
18.9% 상승한 95억원을 기록했다.

또 순이익도 95년대비 43.4% 증가한 65억4천만원을 올려 주당순이익(EPS)이
1만9백원에 달했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