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700고지에 바짝 근접한 최근의 주식시장에 대해 상승국면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하는 기술적 분석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대세상승으로 전환여부를 가리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단기적으로 현재의 주식
시장이 추가상승할 여력은 충분히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술적 분석가들을 고무시키는 지표중 하나는 최근의 주가상승이 지난해 5월
이후 형성되온 고점 하향추세선을 돌파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5월8일 991.22(종가 기준) 이후 고점들인 848.76(96년 10월14일),
729.64(96년 2월15일)을 직선으로 연결한 고점추세선을 현시점으로 연장하면
680대가 된다.

그동안 계속 낮아져 고점추세선이 최근 붕괴됐다.

새로운 추세선이 형성될 공산이 크다.

매물벽으로 인식되던 670~690대를 벗어난 점도 상승국면 전환의 신호로 해석
되고 있다.

주가가 급락한 지난 1월8일 이후 지수대별 누적거래량으로는 670~690대가
16억7천3백12만주로 이 기간 전체거래량(51억4천64만주)의 32.5%를 차지했다.

3월말이후 주가가 상승하면서 차익을 노린 매물들이 대거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3일 이후 일주일동안 거래량이 연일 4천만주대를 넘어서면서
매물소화과정을 거쳤다.

690~710대는 누적거래량이 전체의 17.5%, 710~730대는 14.8%에 불과하다.

매물벽을 통과해 부담없이 주가흐름을 그려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상승국면 전환을 점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주장도 만만치않다.

700선 돌파시도는 며칠째 매물공세에 부딪쳐 좌절되고 있다.

경기를 나타낸다고 인식되는 주가지수 1백50일 이동평균선이 710대에 걸쳐
있다.

이 지수대가 만만찮은 저항선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25일 이격도가 경계권인 1백5%에 이른 점도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올 1월 2월 고점 형성시 25일 이격도가 1백5%까지 오른후 하향
반전한 점을 감안하면 단순히 단기조정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태웅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