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들간의 자전거래가 성행하면서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25일 주식시장에선 한국투신 물량 40만주를 포함한 현대자동차 50만주가
현대증권을 창구로 자전거래됐다.

또 쌍용증권을 통해 현대건설 10만주가 손바뀌었고 보람은행은 LG전선
5만주를 동아증권 상품으로 넘겼다.

또 LG증권은 상품으로 보유했던 금강개발 5만주를 외국인 등으로 넘기고
크라운제과 2만주를 외국인으로부터 상품으로 사들였다.

국투증권은 LG산전 1만2천주를 펀드간에 움직였으며 선도전기 2만주를
대투로 이전했다.

이밖에 LG반도체(10만주) 한국주철관(3만3천주) 현대전자(3만주)
LG정보통신 태평양(각2만주) 등이 대량 자전거래됐다.

증권사 법인부관계자는 "3월법인 기관들이 결산을 앞두고 오는 28일까지
꾸준한 자전거래에 나설 것"이라며 "특히 손보사들의 경우 영업이익을
줄이는 차원에서 평가손을 반영하는 자전거래를 일으키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투신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일부 자전거래가 이어지겠지만 평가손을 줄이기
위해선 전반적인 주가 자체가 올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펀드매니저들 사이엔 장세기조의 변화가능성을 타진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최병롱 대한투신 주식운용부장은 "아직 경기에 대한 확신이 없지만 낙폭이
큰 경기관련주들의 반등가능성을 검토중"이라고 밝힌다.

또 국투증권의 백승삼 주식운용팀장은 "기존의 우량주및 일부 재료주와
저가금융주를 중심으로 펀드의 주식편입비율을 소폭 높였다"면서 "최근
1년이상 끌어온 개별종목장세를 떠나 절대가치를 중심으로 주가가 재편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