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두달여만에 620대로 주저앉았다.

건설 은행 증권 등 한때 "트로이카주"의 영광을 누리던 종목들이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했다.

다만 거래량은 여전히 3천만주대를 넘어 증시붕락사태는 피할수 있을까
하는 희망의 불씨를 남겼다.

<> 장중 동향

=21일 주식시장은 전일에 이어 급락세로 출발했다.

오후들어 자금악화설이 나도는 30대 대기업그룹 주가들의 동반 하한가와
함께 급락, 620대로 주저앉았다.

한때 철강경기 회복과 외수펀드 매입으로 포항제철이 강세로 반전하면서
지수낙폭을 줄이는듯 했으나 오래 버티지 못하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5.23포인트 떨어진 627.63로 지난 1월8일
(621.41)이후 가장 낮았다.

<> 특징주

=수상운수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세였다.

정부가 재정긴축을 발표하면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줄일 것으로
알려져 건설업종들이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했다.

강경식 경제부총리가 금융빅뱅을 추진한다는 보도로 상업은행 외환은행
조흥은행 제일은행 서울은행 등은 하한가로 밀리며 나란히 거래량 상위를
독차지했다.

부도를 인위적으로 막지 않겠다는 은행방침과 함께 30대 재벌에 속하면서
재무구조가 취약한 S D J H B 그룹과 중견그룹인 K S 그룹소속 상장사들이
거의 대부분 하한가를 보였다.

반면 기아특수강은 삼미특수강 부도의 반사이익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주주가 인수한 자회사에서 부직포를 이용한 자동차엔진 소음차단기를
개발했다고 알려진 일정실업은 3일째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자산주인 충남방적과 M&A 재료를 보유한 중원 등 재료보유 중소형주의
선별상승은 지속됐다.

<> 진단

=삼미그룹 부도여파와 증시 주변여건의 악화로 지수급락이 예고되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비율을 채우지 못하는 신용담보부족계좌의 반대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매매를 자제하며 저지선이 형성되는 시기를 기다려 기업가치대비 저평가
종목들을 중심으로 선별매수에 나설 것을 권하고 있다.

<< 호재 악재 >>

<>강경식 부총리 금융빅뱅 추진 발언
<>국내 은행 신용도 추락
<>4월 회사채 신청물량 급감(2조5천5백23억원)
<>코스닥시장 활성화방안 발표
<>일부 대기업그룹 자금악화설, 금융대란설 확산
<>당정회의 경제회생 종합대책 마련중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