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든 수순이란게 있다.

큰 사건이 터진 경우엔 수순이 더욱 중시된다.

한보 사태만 하더라도 검찰수사 발표에 이어 대통령 담화, 정부의 경제난
대책 발표, 당정 개편 등의 수습카드가 기다리고 있다.

통상 담화나 대책 발표 이전에는 그 내용에 대한 궁금증이나 기대감으로
주가가 설레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24일 주가에선 그런 기대를 별로 찾아볼수 없었다.

오히려 국회쪽에 시선이 쏠리고 의혹이 제기되는 기업이 유탄을 맞았다.

주가는 한보 수순밟기가 순탄하지 못하든지, 장세가 허약하다든지 둘중의
하나를 말하려는 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