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치산업이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주가 일제히 시세를 터뜨리기 시작했다.

원료만 넣으면 대량의 완제품을 쏟아내는 것이 장치산업.

경기가 신통찮으면 적자만 낳지만 바람만 잘타면 황금을 토해낸다.

한국경제 구조상 사상최대의 무역적자, 똥값이 된 원화화를 구출할수 있는
카드는 역시 장치산업 뿐이다.

지난 92년에도 핀치에 몰린 한국경제를 구해낸 주인공은 바로 장치산업
이었다.

그렇다면 주식시장은 장치산업 주가에 대해 승부를 걸고 있는게 아니라
한국경제의 부침에 대해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고 봐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