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새해 증시가 첫날의 반짝 상승이후 끝도 모른채 미끄러지고 있다.

"떨어질 요인은 많아도 오를 이유가 없다"

"6백선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싸늘한 분석속에 투자자의 마음도 함께
얼어붙고 있다.

증시추락의 원인은 의외로 간단하다.

팔려는 사람은 많은데 사려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경제회복 불투명 환율 불안정 노사갈등 심화 자금난 지속 수급개선 난망
등...

악재는 산처럼 쌓여 있다.

7천억원이나 되는 1월중 신용융자 만기물량이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유일한" 희망으로 여겨지고 있는 회사채 수익률도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다.

단기급락으로 블루칩들이 자산가치 밑으로 떨어졌으며 연기금이 "버티고"
있다는 호재가 없는 것은 아니나 취약하기 그지없다.

증시가 악재의 사면초가에 빠져 있는 양상이다.

거래량이 뚝 떨어지면서 지수하락폭이 확대되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외국인 한도 추가확대같은 외부적 힘이 없는 한 증시회복은 불가능하다"
(신성호 대우경제연구소 연구위원)는 비관론에 힘이 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현 시점에서 주가상승을 전망하는 간큰 증권사나 증시전문가는 거의
없다.

추락세가 6백선에서 멈추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7일 예정된 김대통령 연두기자회견에서 산뜻한 호재가 나와야 한다"는
막연한 기대에 기대고 있다.

일부에서는 외국의 헤지펀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포트폴리오 재구성 차원에서 비교적 사고 팔기에 활발한 헤지펀드들이
한국증시를 외면하고 떠날 경우 걷잡을수 없다"(이남우 동방페레그린 이사)는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증시대책이나 기술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반등은 기대할수 있으나 오는
가을까지 큰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증시전문가들의 분석을 투자전략
에 감안해야 할 것이다.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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