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에서 직접 "실탄"을 들고 나섰지만 밑빠진 독에 물붓듯 이미
대세는 기운 분위기였다.

"3대 연기금 3천억원 매수곤란"에 대한 실망감과 내년의 연초장에 대한
기대감 상실이 맞물리면서 3일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전업종이 하락했으며 건설 음식료 광업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한화종금을 둘러싼 M&A분쟁이 종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화그룹 관계회사인
충청은행과 삼희통운이 최근 거래급증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24일 주식시장은 보합권의 등락을 거듭하다 후장에서 큰폭으로 밀리는
양상이었다.

종합주가지수는 7.05포인트 내린 677.76으로 다시 670대로 추락했다.

<> 장중 동향

=주가는 전일과 마찬가지로 후장들어 맥없이 주저앉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일 하락에 대한 반발매수세로 강보합으로 출발한 주가는 다시 약보합으로
밀렸고 후장한때 강보합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개별종목들을 중심으로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말았다.

간접투자쪽으로 눈독을 들이던 공무원연금에서 직접투자로 선회, 이날 후장
부터 1백억원 수준의 매수주문을 냈지만 약효를 발휘하는데는 실패했다.

연기금들이 연말까지 3천억원어치를 사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에다
국민연금측에서 간접투자했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의 실망매물을 부추겼다.

<> 특징주

=한화그룹 관계사인 충청은행이 이날 전장에서 대신증권을 창구로 14만주가
자전거래돼 일반법인으로 넘어가는 등 25만주가 넘는 대량거래를 일으켜
관심을 끌었다.

또 경남 양산에 물류단지 건립설을 등에 업은 삼희통운도 약세를 보이긴
했지만 최근들어 4만~5만주의 대량거래를 지속했다.

이날 특별한 루머가 퍼지진 않았지만 한신기계 서울식품 대영포장
삼표제작소 등의 개별재료주들이 후장중반부터 약세로 돌아서 막판에
하한가까지 밀렸다.

이같은 개별종목들의 약세 때문에 하한가 종목수가 70개로 늘어났다.

반면 전일 약세를 보였던 삼미특수강과 삼미가 대량거래속에 상한가까지
올랐다.

LG반도체는 후장초반에 2백만주가 현대증권 상품에서 외국인손으로
넘어가면서 거래량 1위로 뛰어올랐다.

<>진단

=시장전문가들은 "12월 결산종목의 경우 일단 폐장일인 오는 27일까지
주식을 사면 배당을 받을수 있지만 시장이 자생력을 잃어 실망매물이 우세한
실정"이라며 "앞으로 이틀동안 주가추이는 연기금의 시장개입 강도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 호재 악재 >>

<>재경원, 내년도 주식공급 30% 감소 전망
<>공무원연금, 직접매수 개시(24일)
<>국민연금, 수익증권 1천5백억원 매입(23일)
<>정부, 내년도 예산 조기집행 방침
<>산은 경기실사지수, 내년 1분기 심각한 경기불황 예고
<>원화 환율 상승세 지속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