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팔고 있다.

지난달에 718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던 이들이 지난 3, 4일 이틀동안 103억원
의 순매도로 돌아섰다.

최근 외국인 매물의 핵심은 은행 증권 등의 금융주다.

금융주들의 싯가총액비중이 큰만큼 종합주가지수 하락에도 크나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은 물론 꾸준한 매수세를 보여온 한전을 비롯해 대우중공업이나 LG금속
삼성중공업 유공 등에 대해선 이달들어서도 계속 사들이고 있다.

반면 이달들어 4일까지 상업은행을 132만주나 순매도한 것을 필두로 한미
조흥 한일은행과 쌍용 현대 대우증권 등을 꾸준히 내다팔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사 국제영업 전문가들은 <>금융주 자체의 주가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올들어 경기관련주의 대안으로 금융주를 많이 사들였던 다국적 기관들이
투자비중을 줄이는 있으며 <>미국과 홍콩시장이 오르기 때문에 굳이 한국시장
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점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문제 등이 얽혀
매물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한다.

문제는 외국인들이 금융주 매도세로 돌아선 최근의 추세가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에 있다.

일단 경기전환의 조짐이 나타나고 유동성이 개선돼야 다시 매수세를 보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으론 "외국인들이 대량으로 처분할때 "바닥"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았다"
(구자삼 대우증권 이사)는 견해도 있어 금융주 하락폭 자체는 크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손희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