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유가격이 급등, 한화종합화학 호남석유화학 대림산업 등 국내
유화업체들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됐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원유가격은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배럴당
25.62달러로 걸프전 발발 직전인 지난 91년 1월16일 32달러이후 최고시세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국제유가 강세는 쿠르드지역에서 전투가 다시 벌어져 이라크산 원유
수출 재개협상이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직접적인 이유지만 원유재고 감소로
미국 등의 원유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이면 유화원료인 나프타 가격도 상승, 국내 나프타
수요(연 2,200만t)의 27%정도인 600여만t을 수입하고 있는 국내 유화업체
들의 경상수지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쌍용증권 조사부 이광훈과장은 "최근 유화 제품가격이 제품에 따라 t당
20~30달러씩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제유가 강세로 나프타
가격이 t당 220달러선으로 당초 예상치보다 40달러이상 올라 제품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를 거의 상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정유 유공 한화에너지 등 국내 정유업체들은 국제유가 강세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유가는 전월 원유도입 단가를 기준으로 매달 1일 재조정되기
때문이다.

< 김용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