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하강 국면에서 나타나는 경기관련주의 퇴조와 중소형 재료주의 득세로
기업실적이 주가재료로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호전주의 투자가 유망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1일 대우증권이 12월 결산법인의 반기실적을 추정한 자료에 따르면 은행의
반기실적이 대폭 호전된 가운데 한국물산 모나리자 한화등의 순이익이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상이익 증가율이 30%를 넘는 종목 가운데 한국물산 한화기계 삼보컴퓨터
등은 실적호전 사실이 상당부분 반영됐으나 경남은행 외환은행 주택은행
조흥은행 하나은행 한일은행등 은행주와 모나리자 한화 동양철관 삼성전관
신성 신한 등은 재료주의 등살에 밀려 주가반영도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상이익 흑자전환에도 불구,실적호전이 주가에 반영되지 못한 종목은
기아자동차 범양건영 기아써비스 경기은행 강원은행 충청은행 광주은행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의 실적호전과 관련, 이순우 동서증권 금융팀장은 "지난 2년간 부실
여신을 상각처리한데다 대손충당금 비율이 인하됐고, 금리자유화 등으로
예대마진이 높아진 것이 실적호전의 주요 배경"이라며 "시장에너지 약화로
당장은 은행주의 부상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중장기적 투자는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허정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