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상장기업(금융업 제외 525개사)의 지난해 경제적 부가가치(EVA)는
3조3천390억원이며 주당 EVA는 836원으로 계산됐다.

비제조업과 중소기업은 EVA가 부(-)의 값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하자본의 기대수익율보다 낮은 부가가치를 창출해 결과적으로
주주들에게는 기회 손실만을 입혔다는 뜻이다.

EVA란 기업의 세후 순이익에서 금융비용과 자본비용을 제외한 값으로
EPS 등 이익위주의 경영지표를 대체하면서 최근 미국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10일 대우경제연구소가 분석한데 따르면 우리나라 상장기업들의 지난해
주당 EVA(Economic Value Added)는 836원으로 전년대비 40.2% 늘어났다.

그러나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명암은 크게 엇갈려 제조업의 주당 EVA가
1490원이었던 데 반해 비제조업은 -162원으로 주주들의 투하자본에 대한
이익율이 크게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4대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의 주당 EVA가 1만7368원으로 가장 높았고
대우그룹이 1844원, 현대그룹이 1001원, LG그룹이 872원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삼성과 대우 현대 엘지 순으로 투하자본의 효율이 높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대우경제연구소는 설명했다.

또 EVA를 4대그룹의 주가수준(95년 12월말 현재)과 비교할 경우 현대가
26.9배로 주가가 가장 고평가되어 있고 엘지가 다음으로 16.1배 대우가
5.3배.

삼성은 4.7배로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평가상태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업종별로는 전자가 1만496원의 가장 높은 주당 EVA를 기록했고 통신이
5060원으로 2위, 사무기기가 1146원으로 3위, 화학이 902원으로 4위 등의
순이었다.

자본의 효율이 낮기로는 음식료 업종이 -1669원을 기록했고 비금속광물이
-1270원, 섬유가 -1149원 등으로 이들 업종은 주주들의 투하자본에 대한
보상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 포철 대우전자 대우 현대건설 현대자동차 등의
순이었다.

대우경제연구소는 자본 비용을 계산하는 산식에서 통상 타인자본의
금융비용에 1%의 위험 프리미엄을 더한 값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