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950대 진입 하루만에 큰폭으로 밀렸다.

단기급등에 따른 기술적인 조정국면에서 증권당국의 물량공급 증가라는
악재로 "전강후약"의 전형적인 조정장세를 연출했다.

지난주중 하루 평균 600억원대에 달하던 외국인 순매수금액이 지난주말이후
170억원대 안팎으로 급감한데다 기관투자가들이 보유물량의 처분에 주력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당분간 지수의 추가상승이 어렵다는 판단속에 기업매수합병(M&A) 관련주등
일부 종목만이 강세를 보였을뿐 그간 장을 선도했던 증권 건설 은행등
트로이카주는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2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0.06포인트 떨어진 940.55를 기록, 간신히
940대를 지켰다.

이같은 낙폭은 지난달 11일(15.37포인트 하락)이후 가장 큰 것이다.

한경다우지수도 187.54로 전일에 비해 0.55포인트 밀렸다.

주가가 큰폭으로 밀릴때마다 향후 장세를 낙관, 물량을 확보하자는 세력도
만만치않아 거래량은 5,268만주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9,364억원이었다.

이날 주식시장은 전일 증시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알려졌던 950대에 일단
진입한데 따른 후속매수세로 강세로 출발, 전장 한때 전일보다 7.34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장외 3개 은행주의 직상장 소식과 일부 저가건설주의 자금악화설
등이 퍼지면서 곧 하락세로 반전했다.

후장들어서도 신용잔고 급증 등에서 나타난 투자심리 과열을 우려한 매물이
증권 은행 건설등에 쏟아졌고 이에따라 장마감 들어 낙폭이 더욱 확대됐다.

이동통신이 사상 최고치를 이틀째 경신하는 강세속에 이동통신 대주주이자
선경그룹의 주력기업인 선경이 새삼스럽게 M&A재료가 부각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OB맥주 충북투금등 M&A관련주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원림 한국전기초자등 실적호전주 및 내외반도체 LG정보통신 데이콤 등도
강세를 보였다.

한창훈 보람증권 투자분석팀장은 "그간 시장체력에 비해 거래가 과도하게
이뤄진 후유증으로 이번주말까지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승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