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이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부작용도 악화 일로에 있어 이대로 두다간 상장기업과 금융기관들의 경영을
급격히 악화시킨 다음 궁극적으로는 경기의 연착륙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기업들의 대외 신용도 역시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국내외
자금조달도 위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마디로 정부의 신속한 증시 대책이 요망되는 싯점이다.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전개된 주식시장의 급격한 주가 붕락은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키며 산업 경기와 금융기관 경영 기업자금 조달등에
무차별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

당장에 심각한 파장을 주고 있는 곳은 기업들의 자금 조달부분으로 대기업
은 물론 중소기업들도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사실상 봉쇄되는 상황
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월간 증자규모를 2천5백억원으로 제한한 증권당국은 또다시
증자물량 억제를 검토중이고 올해 예상했던 30개사 5천억원 규모의 기업공개
는 구체적인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정부 역시 지난 94년 공매했던 한통주식을 상장할 계획을 무기 연기해
한통주 매입자들의 비난을 초래하는등 공기업 민영화 정책 전반에 타격을
받고 있다.

상장기업들의 해외증권 역시 최근 폭락세를 보여 삼성물산 기아자동차
대한통운등이 발행했던 주식예탁증서(DR)는 4일 현재 이미 원주 가격에서
할인된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고 전환사채들 역시 지난해 9월 이후 연쇄폭락
사태를 보여 한국물(코리안 페이퍼)시장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증권계는 올1.4분기로 예정되어 있는 16개사 5억달러 상당의 해외증권들은
발행조건의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해외증권 발행조건의 기준이 되는 중도상환 보장수익율(YTP)의
경우 지난해초 0.8%의 스프레드에서 하반기엔 1.1%로 확대됐고 1.4분기중엔
1.3에서 최대 1.5%까지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더구나 한국증시의 원주가격에 연동되어 거래되는 예탁증서는 당분간 추가
발행자체가 불가능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증권시장의 폭락은 특히 금융기관들을 초비상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

지난 연말 현재 25개 일반은행들의 주식투자 손실은 평가손만도 2조3천억
원에 이르고 있고 증권사가 9천2백50억원 투자신탁이 1조1천억원등 금융
기관들의 주식투자 평가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증권계는 이들 금융기관들의 거대한 주식투자손실이 역으로 신규 여유자금
의 운용에도 족쇄로 작용하는 소위 악순환이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말하자면 일본의 경우처럼 장기간 주가하락의 후유증을 앓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주가하락의 부작용들이 상승작용을 일으킬 경우 궁극적
으로는 경기의 연착륙에도 중대한 걸림돌이 되는만큼 정부가 사태의 심각성
을 인식하고 신속한 대응책을 강구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증권계는 정부가 지금이라도 민영화등을 통한 물량공급을 무기한 연기하고
증안기금의 주식매입을 재개하는 외에도 외국인 투자한도를 조기 확대하는등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
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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