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력한 억제 지시에도 불구하고 투신사들이 초기에 수익률이
높게 계상되는 할인채를 집중편입, 대외공표수익률 부풀리기에 열을
올리고있다.

17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투신사들은 최근 자금 유치를 위해 할인채를
집중 투자해 단기목표수익을 극대화하는 장기우대 상품 매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있다.

투신사들은 특히 이 상품의 신탁기간이 3년임에도 불구하고 1년이상
투자시 환매수수료가 없는 약관상의 규정을 이용,할인채 장기편입에
따른 단점을 보완하려함과 동시에 장기투자보다는 단기투자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K투신이 지난달 28일부터 금리파괴신상품이란 부제를 달아 수
익자들에게 제시한 장기우대공사채18호 설명서는 1년에 연 15.5%이상의
수익이 가능하다고 선전하고있다.

이는 총 실정액의 85%를 할인채에 집중투자해야만 가능한 것으로 분석
되고 있다.

C투신 역시 이와 비슷한 조건으로 물건을 내놓고있으며 D투신도 현재
유사한 상품의 발매를 서두르고있다.

한편 정부는 최근 8개투신사 운용담당상무를 소집,수탁고 증대를 위한
할인채 집중편입펀드의 과도한 설정판매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같은 지시는 할인채를 집중 편입할 경우 초기연도에 수익률이 과대
하게 계상돼나 1차년도 이후에는 수익률이 점차 낮아짐으로 대량환매에
따른 회사의 손실및 다른 신탁재산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우려에서 비롯
된 것으로 전해졌다.

< 김 헌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