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LG전자는 기관투자가들의 전자업종 분석가와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가졌다.

이처럼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대기업이 설명회를 자청하고 나선 것은
전문화 되어가는 기업내용을 널리 알리겠다는 뜻을 담고 있지만
내재가치에 비춰 주가수준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국내 가전산업을 이끌어온 이회사의 매출구성을 보면 세탁기나 냉장고
를 포함한 가정용기기가 31.9%로 가장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오디오및 비디오부문의 20.6%,TV부문의 17.4%와 함께 정보통신기기
(14%)나 전자부품(16.1%)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작년 한햇동안 국내시장에서 세탁기와 냉장고 VCR부문은
시장점유율이 40%를 웃돌았다.

지난해 이회사의 매출액은 5조1천4백91억원으로 93년보다 19.1%
늘어났다.

이는 전략시장인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지역에 대한 수출이 45%이상
늘어난데다 내수시장점유율이 확대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성부문을 보면 지난해 주요제품의 가격인하 단행으로 매출원가율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금리안정에 힘입어 금융비용이 2백억원이상 절감
되고 차입금구조가 개선돼 견조한 신장세를 나타냈다.

LG반도체등의 관계회사로부터 거둬들인 배당금수입이 1백5억원에
달했던 것도 수익증가의 한 요인이었다.

이에따라 경상이익은 한해전보다 34.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9.4%
늘어난 1천46억원으로 1천억원을 돌파했다.

그결과 수익성지표인 납입자본이익률(납입자본대비 당기순이익의
비율)은 94년말현재 21.5%로 한해전의 14.0%에 비해 뚜렷한 개선추세를
나타냈다.

금융비용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금융비용부담률도 한해전의
5.4%에서 4.2%로 줄어들었다.

시장의 관심은 이같은 실적호전추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회사측에선 금년도 매출액이 작년보다 26% 늘어난
6조5천억원,당기순이익은 약60%가 증가한 1천6백억원정도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고가의 대형제품을 중심으로한 국내 가전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엔화강세를 바탕으로 아시아지역등의 수출시장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전제로 삼은 것이다.

게다가 CD롬이나 멀티미디어PC등 각종 멀티미디어제품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매출신장과 함께 올해는 가격인하에 따른 원가상승요인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배당금수입도 작년보다 2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는 지적이다.

또 오는 5월초에 발표될 12월결산법인들의 지난해 연결재무제표와
관련해 작년도 연결순이익이 93년보다 1백14%가 늘어난 4천3백억원에
달할것으로 회사측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LG전자가 59.69%의 지분을 갖고있는 LG반도체의 순이익이 3천7백21억원
으로 한해전보다 3백%이상 증가한 덕분이라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올6월중 기업을 공개하는 LG정보통신의 지분을 41.42%
보유하고 있는데다 연내 공개를 추진중인 LG반도체 보유지분을 감안하면
주식평가이익이 3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회사의 주가와 관련,LG증권은 "95년도 예상EPS(주당순이익)가
2천5백75원으로 추정되는데 현주가를 고려한 PER(주가수익비율)는
12.5배정도이고 95년도 연결EPS(4천4백19원)를 적용한 PER는 5.9배에
불과하다"면서 "시장평균PER등을 고려한 적정주가는 4만5천~5만원선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손희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