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는 3일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강세로 시작된 23일 주식시장에서는 시장수급사정이 호전되지 않은 상황
에서 신규자금유입마저 주춤해 끝내 상승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초반에 9포인트나 오르며 940대 깊숙이 치고 올라갔으나
제한된 자금속에서 은행주의 초강세에 눌린 블루칩(대형우량주)들이 후장
마감동시호가에서 낙폭을 더해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종가보다 0.82포인트 내린 935.57을 기록했다. 대형
우량주가 많이 편입된 한경다우지수도 141.57로 1.28포인트 내렸다.

거래량은 6천2백8만주로 지난2월2일(6천7백4만주)이후 약6개월만에 처음
으로 6천만주를 넘어섰고 거래대금은 9천8백54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상한가 1백57개등 4백8개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62개를 포함한 3백85개종목
이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철도파업에 따른 출근길혼잡으로 평소보다 30분 늦은
오전 10시10분에 개장해 투자자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치는 상황에서도 종합
주가지수는 초반부터 8포인트나 오르며 940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전장에선 중소형 저가주를 중심으로한 개별종목장세가 뚜렷하게 자리를
잡아나갔다.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도 저가주에 쏠렸으며 은행주들은 활발한
거래를 수반하며 강세를 지속했으나 일부은행을 제외하고는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장세는 전장이 끝날무렵부터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소폭의
강세를 지키던 서울신탁은행이 상한가로 돌변한 것이다.

일부투신사와 증권사상품에서 매수세에 불을 당겼다는 얘기가 뒤따랐다.
서울신탁은행의 초강세를 신호탄으로 주춤하던 은행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로
치달으며 무더기 상한가를 터뜨렸다.

은행주의 거래량비중이 30%에 육박할 정도로 폭발적인 거래가 이뤄졌다.

은행주가 다시 시장흐름을 주도해 나가자 옆에 있던 블루칩들은 유탄을
맞은듯 약세로 돌아섰고 일부 개별종목들은 강세를 유지했다.

은행주와 함께 투금 증권등의 금융주들이 전반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지수도 후장중반께 940선이 무너진채 강보합수준으로 밀려났다. 조흥은행
은 3백89만주나 거래돼 기관들간의 치열한 매매공방전을 벌이며 거래량
1위를 기록한채 상한가를 지켜냈다.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재료가 기관들의 관심을 사로
잡았다는 것이다.

조흥은행에 이어 제일은행(3백4만주)과 상업은행(2백48만주)이 거래량
2,3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자동차도 기아자동차와의 가격차를 바짝 좁히며 조만간 주가를
역전시킬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가세해 상장이래 최대수준인 2백18만주
(거래량 4위)거래되며 상한가를 터뜨렸다.

광주공장의 자산가치를 앞세운 이종목을 놓고 기관들이 활발한 매매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이어졌다.

신성과 삼부토건은 연5일간의 상한가행진이 무너져 신성은 하한가가까이
떨어지고 삼부토건은 상한가를 지키지 못했다.

<손희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