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현대산업개발 현대엘리베이터등 현대그룹 3개사가 21일
오전 주식장외시장 등록신청서를 증권업협회에 제출했다.

이날 오전10시30분 현대중공업 등록주선증권사인 럭키증권을 비롯해 쌍용
투자증권(산업개발) 한진투자증권(엘리베이터)등 3개증권사의 담당자들이
주식장외시장등록신청서와 결산보고서등 관련서류를 챙겨 증협 6층에 있는
장외시장관리실에 냈다.

이자리에는 현대그룹계열인 현대증권 관계자들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증협은 이날 제출한 서류가 제대로 갖춰졌는지 등을 확인해 접수증을
내주며 이때 정식으로 "접수"된다.

등록수리여부는 주식장외시장운영협의회(의장 윤정용 증협상근부회장)가
심의해 결정한다. 시한은 접수증 교부일로부터 한달 이내로 돼있다. 등록
수리가 확정된 날로부터 7주일후부터 주식을 매매거래할수 있다.

증협 관계자는 현대3사가 지난해 신청서를 접수해 대표이사 인터뷰등
등록에 필요한 절차를 마친 적이 이번에는 본질가치등 분석결과를 지난해
결산을 반영해 수정, 확인하는 작업만 하면되므로 실무적인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협회나 등록주선증권사 관계자들은 등록수리시기에 대해 "모든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전제아래 일주일남짓 남은 이달을 넘기지는 않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현대3사가 장외등록 신청3수끝에 성공할 가능성이 무척 높다는게
증권계의 분위기.

현대측에게 "신청서를 제출해 보라"는 이야기가 정부당국에서 먼저
나왔다는 점을 그 근거로 꼽고 있다. 이들기업의 장외시장 등록허용이
"노사관계" 차원에서 주주인 종업원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형식으로
등록허용이 결정됐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는 현대그룹에 대한 금융제재의 해금과 관계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 해금
논의에 쐐기를 박은 것이란 해석.

등록신청서류를 받은 증협은 수리여부에 대해 "규정대로 처리할것"이라는
원론만 되풀이해 강조하고 있으나 "표정"이 거부명분을 찾아야했던 지난해와
달라 사실상 허용방침이 정해졌음을 추측케했다.

<>.현대3사가 등록되면 거래가 무척 활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식분산이 잘돼있는데다 매매기준가가 당시매각가격보다 상당히 높아
매각차익을 낼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우리사주조합을 비롯한 종업원 지분이 현대중공업의 경우 54.23%로 절반을
넘고 산업개발(18.45%)과 엘리베이터(28.20%)도 개인지분이 무척 높다.

이들은 92년 중공업 1만2천원, 산업개발 1만1천원, 엘리베이터 9천원에
각각 매입했으나 등록후 주가가 이보다 2-3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등록직후부터 소량씩 매물이 나오기 시작, 주가가 일정수준까지
오르면 기존주주들이 본격적으로 매물을 내놓고 일반투자자들 사이에
활발한 거래가 이뤄질수 있다는 예측이다.

기존주주의 매물이 안나오더라도 등록주선증권사는 매매에 응하도록 돼있어
최악의 경우 소량의 거래는 가능하다.

한편 현대중공업 주식은 현재 사채시장에서 5만-7만원선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건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