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시장에서 쓸만한 종목을 골라라"

요즘 주식장외시장이 새롭게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상장되는 장외시장 등록 기업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장외에서 쌀때 미리
사서 상장된후 비싸게 파는 전략"을 구사할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비교적 거래가 활발했던 외환은행의 직상장허용이후 장외시장을
대상으로한 투자의 매력이 한결 높아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31일 상장된 뉴맥스란 회사가 장외주식을 대상으로한 투자의
이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회사는 장외등록 1년이상이란 강화된
상장요건을 충족시킨후 상장된 유일한 "장외출신 상장주식"이다.

지난해12월중순 공모를 통해 상장된 후 주가가 지난12일 2만9천원으로
올랐다. 공모가 9천5백원의 2배수준인 2만원에 첫 시세가 결정된 이후
9일째 상한가행진을 계속하고있다.

이 종목의 장외시장 마지막 시세는 1만6천6백원에 불과했다. 지금 주가에
비해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그것도 공개가 확정된 직후인 지난해
11월29일부터 3일동안 상한가를 계속하는 초강세를 보인 덕으로 그 이전에는
1만4천2백원에 그쳤다. 현주가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었다.

이주식이 장외에서 거래가 별로 이뤄지지 않았으나 실제 장외에서 매입한
투자자들은 적지만 수치상으로는 두달반남짓만에 2배이상의 수익을 올릴수
있었던 셈이다.

지난달14일 상장된 화신제작소도 "장외출신"이다. 이종목은 상장이후
최고 4만8천4백원(2월3일)까지 올라 장외시장 마지막 시세 1만2천7백원에
비해 3.8배나 비싼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장외에서 상장된 경동보일러도
주가최고치가 7만7천1백원에 이르러 장외의 마지막 시세(1만4천5백원)보다
5.3배나 높은 시세를 보이기도 했다.

외환은행의 직상장은 장외시장을 대상으로한 투자에 새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실제 장외에서 주식을 살수있는 종목이 상장되고 다른 은행들에도
상장의 문호가 개방됨으로써 장외등록은행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지금까지 상장된 장외등록기업은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거래가 거의 없어
장외에서 물량을 확보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러나 은행주들은
꾸준히 거래가 이뤄져 장외에서 물량을 미리 사모아 상장이후에 파는
기회가 주어진다.

현재 장외시장에 등록된 은행은 외환 동화 평화 동남 대동은행등 모두
5개이다. 장외은행주의 하루평균 거래량은 종목별로 많은 것은 3만주씩,
적은것도 보통 몇천주수준을 유지해 원할경우 장외에서 물량을 구할수있다.

실제로 외환은행 주가는 직상장 허용발표 직후 연6일동안 상한가로
치솟으면서 장내 은행주인 상업은행과 서울신탁은행 주가를 웃돌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외환은행의 상장후 주가를 현수준 이상으로 점치면서
4월 직상장예정인 이종목을 지금이라도 눈여겨 볼만하다고 권고한다.

중소기업은 공개에 앞서 1년이상 장외등록이 의무화되면서 우량중소기업의
장외등록이 크게 늘고 있어 장외시장에서 "쓸만한 주식"을 찾는 노력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장외시장 주식은 상장후 큰폭의 시세차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은
반면 투자위험도 상대적으로 높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상장주식에 비해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뿐만 아니라 가격변동성도 크기 때문이다.

또 은행주를 제외하면 대부분 거래가 거의 없다는 점도 주식시장의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건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