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가 아시아인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13일 이정재는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후보로 이름을 올리게 되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징어 게임'에 많은 사랑을 주시는 전 세계의 팬들과 함께 땀 흘린 '오징어 게임' 팀과 이 기쁨을 함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정재는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오자크'의 제이슨 베이트먼,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 '베터 콜 사울'의 밥 오든커크, '세브란스: 단절'의 애덤 스콧, '석세션'의 제러미 스트롱 등과 각축전을 벌인다.

'오징어 게임'은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에미상 최우수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등 13개 부문, 총 14개 후보에 올랐다.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은 감독상, 각본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이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에미상 후보에 지명된 것이 너무나도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에미상 후보 지명을 계기로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서 전 세계가 서로의 콘텐츠를 즐기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이 더욱 활짝 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 /사진=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사진=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조연상 후보에는 한국인 최초로 박해수와 오영수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고, 정호연 역시 한국인 최초로 드라마 시리즈 부문 여우조연상 후보에 지명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유미는 드라마 시리즈 부문 여우게스트상 후보에 깜짝 이름을 올리며 기쁨을 더했다.

비영어권 작품으로 연기상 후보에 오른 것은 에미 역사상 '오징어 게임' 배우들이 처음이다.

제작 관련 부문에서도 '오징어 게임' 이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대거 노미네이트되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연출, 연기, 각본은 물론 프로덕션까지 고루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싱글카메라 시리즈 부문 촬영상(1시간)(이형덕), 메인타이틀 음악상(정재일, ‘Way Back Then’), 내러티브 컨템포러리 프로그램 부문 프로덕션 디자인상(1시간 이상)(채경선 외), 드라마 시리즈 부문 싱글카메라 편집상(남나영), 싱글 에피소드 부문 특수효과상(정재훈 외), 스턴트 퍼포먼스상(임태훈 외)까지 이름을 올렸다. 이 분야의 수상 여부는 에미 시상식에 앞서 진행되는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오징어 게임'은 그간 제79회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오영수), 제28회 미국 배우 조합상 드라마 시리즈 남우주연상(이정재) 포함 3관왕, 크리틱스 초이스 최우수 외국어 시리즈상 포함 2관왕, 제58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 포함 3관왕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 소식을 전해왔다.

이 시리즈는 넷플릭스 TV(비영어) 부문에서 작품 공개 후 28일 동안 누적 시청량 기준 1,650,450,000시간을 기록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으며 평단의 호평은 물론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준 2021년 전 세계 최고의 화제작이다.

작품 공개 단 12일 만에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로 자리 잡고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오징어 게임'의 수상 여부는 현지 시각으로 9월 3일~4일 진행되는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 시상식, 현지 시각으로 9월 12일(월)에 진행되는 에미 시상식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