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다큐 마이웨이' 슈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슈 /사진=TV조선
'상습도박'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S.E.S 슈가 지난 과거를 반성하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10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한 슈는 현재 친언니의 가게와 지인의 옷 가게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슈는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에서 수억원대의 상습 도박을 한 혐의로 2019년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도박자금 명목으로 지인에게 빌린 수억 원의 돈을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했으나 2020년 11월 조정을 거쳐 합의로 마무리됐다.

자신의 인생을 뒤흔든 도박 사건 이후 슈는 공황장애로 힘든 시간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슈는 "한 1년 정도밖에 거의 안 나갔다. 가만히 있으니 더 우울해지고 엄청나게 울었다"고 말했다.

슈의 모친은 "슈가 극단적인 행동도 했다. 유진이에게 전화해서 '너무 힘들다', '극복할 용기가 안 난다'고 했다더라. 나중에 '차에 치이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기분으로 길을 걸어오기도 했다더라"라고 언급했다.

슈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차라리 차 사고라고 하면…"이라면서 "내가 저지른 일이었지만 그 순간 '살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사진=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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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바다와 유진은 슈와 연락이 안 된 날을 떠올렸다. 바다는 "유진이가 '수영이(슈 본명) 연락이 안 된다'고 했다. 너무 놀랐다.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너만 기다리니 다른 생각 말고 네가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며 "다른 생각하지 말고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유진은 "그땐 눈빛도 달랐다. 영혼이 없는 눈빛. 뭐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냥 껴안고 울었던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그때의 너는 네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슈는 눈물을 흘리며 "내가 정말 잘못 판단해서 이렇게 돼서 정말 미안해"라며 "정말 열심히 살아보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바다는 "네가 정말 잘못한 것 맞고, 잘못 판단한 것 맞다. 우리에게 미안한 마음은 여기까지 하고 네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바다는 "널 잘 모르는 사람들은 계속 욕할 수 있다. 그분들은 너를 이해하려는 입장이 아니니 어쩔 수 없다"며 "적어도 나와 유진이는 널 알지 않느냐. 앞으로 훌훌 털고 열심히 살아보자"라며 슈의 손을 꼭 잡았다.

아울러 "네가 한 일이니 이겨내야 한다"며 "더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다독였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를 찾은 슈는 "도박을 해서 모든 걸 다 잃었다"며 상담을 신청했다. 그는 "나도 모르게 미쳐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내 이야기로 한 사람이라도 도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좋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