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로부부'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
'애로부부'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국가대표 축구선수의 불륜 이야기를 내보내 네티즌들의 추측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상간녀로 의심 받은 네티즌 A씨가 "방송 내용 다수가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논란은 지난 19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에서 시작됐다.

당시 방송에서는 한 축구선수가 몸값이 수십억 원에 달하는 국가대표가 되자 무명 시절부터 곁을 지키며 내조해온 아내에게 일방적으로 이혼을 요구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 속 아내는 남편이 재활을 돕던 여성 트레이너와 불륜 관계였고, 자신과 처자식을 외면한 남편이 이미지를 위해 자기 이름으로 기부를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사연에서 언급된 단서들을 토대로 해당 축구선수를 찾아내기 시작했고, 한 구단의 선수를 지목하는 등 추측을 쏟아냈다. 또 A씨를 상간녀로 지목하며 그의 SNS를 찾아가 해명을 요구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에 A씨 측은 지난 22일 SNS를 통해 "'국가대표 출신 K리그 축구선수'라는 표현 및 일부 단서들을 통해 해당 에피스도 내 등장인물이 A씨로 특정될 우려가 있으나 위 에피소드에 드러난 사실관계는 각색된 것으로서 다수의 허위사실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 직후 당사자의 SNS뿐만 아니라 포털사이트 블로그 등을 통해 A씨에 대한 각종 허위사실 유포 및 정보통신망법위반(명예훼손, 모욕)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A씨 측은 "'애로부부'를 통해 방영된 사실관계는 현재 소송 진행 중인 것으로 실체적 진실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해당 방송의 에피소드를 구성하게 된 경위, 제보받은 경위 등을 종합해 필요한 경우 방송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강력한 법률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SNS 및 각종 커뮤니티를 통한 허위사실 유포, 성희롱 등에 대해서도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