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친중 논란에 "내 행동 아닌 피 때문…" 어눌한 해명
중국계 캐나다인 가수 헨리가 친중 논란과 관련해 "대부분 제 행동이나 말 때문에 불편한 게 아니라 제 피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며 해명글을 게재했다.

지난 19일 헨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가 잘못한 게 있다면 최송하고(죄송하고) 잘못 한 행동이나 말 다 죄송하다"며 어눌한 한국어로 쓴 글을 게재했다.

그는 "제가 절대 어디를 까먹고 버릴 사람 아니다. 하지만 요즘 코로나 때문에 어디 간다면 최소 몇개월간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죄송하다. 저도 여러분 너무 보고 싶다"고 했다.

이어 유튜브발 친중 논란과 관련해 "팩트 아닌 게 너무 많아서 사람들이 진짜 믿을 거라고 생각 못했다. 그래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조용히 있었는데 직접 만난 사람들이 그런 거 보고 믿어서 얼마나 심각한지 느꼈다. 심지어 이젠 정식 뉴스 채널까지…저뿐만 아니라 많은 공인도 같은 피해 받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려는 걸 하고 싶은 건데 만약 제 피 때문에 불편한 사람들이 있다면 저는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며 "팬들에게 제일 죄송하고 항상 좋은 얘기 하고 좋은 모습으로만 나타날 거라 약속했지만 그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마포서는 지난 16일 헨리를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마포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헨리의 출신(중국계)과 성향(친중)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글들이 게재돼 서버까지 다운되기도 했다.
헨리 /사진=뉴스1
헨리 /사진=뉴스1
헨리는 중국계 캐나다인으로 홍콩인 아버지와 대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국적은 캐나다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슈퍼주니어 M으로 데뷔한 그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활동했다. 솔로 활동을 시작한 뒤로는 '나 혼자 산다', '비긴어게인3' 등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한국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는 SNS를 통해 남중국해 영토분쟁 관련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는 글을 게재했으며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대표적인 '친중' 행보를 보여왔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 방영된 중국 예능 '저취시가무4'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했을 때도 논란이 됐다. 한 중국 국적의 출연자가 한국 판소리인 '아리랑', '흥보가'에 맞춰 퍼포먼스를 했고 방송 측은 "조선족 전통춤"이라고 설명했으나 헨리는 이에 대해 침묵했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네티즌들은 한국에서 앨범을 발매하고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인기를 얻은 헨리의 친중 행보가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