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미란이 /사진=@AREA 제공
래퍼 미란이 /사진=@AREA 제공
(인터뷰①에 이어) 래퍼 미란이가 그루비룸(Groovyroom)으로부터 회사 영입 제안을 받았을 당시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다고 밝혔다.

미란이는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새 앨범 '업타운 걸(UPTOWN GIRL)'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해 Mnet '쇼미더머니9' 레이스를 무사히 마친 미란이는 당시 프로듀서로 출연했던 그루비룸(규정, 휘민)이 설립한 레이블 @AREA(에어리어)에 합류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4월 첫 싱글 '데이지(Daisy)'를 발매했고, '업타운 걸' 발매에 앞서 프리 싱글 '람보!(Lambo!)'도 선보였다.

영입 제안을 받았던 시기는 Mnet '쇼미더머니9' 출연 때였다고. 해당 프로그램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미란이와 그루비룸은 경연곡 'VVS'와 '아츄(Achoo)'를 음원차트 정상에 올려놓는 등 최고의 시너지를 냈던 바 있다.

미란이는 "'VVS'를 할 때 규정이 오빠가 휘민이 오빠에게 '미란이 데려와보는 거 어떠냐. 조금만 다듬으면 우리가 원하는, 재밌는 작업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더라. 하지만 당시 휘민이 오빠는 '잘 모르겠다'고 했고, 그 이후에 '아츄(Achoo)' 무대를 보고 나서 마음이 바뀌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정작 자신은 두 사람 사이에서 이런 이야기가 오가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미란이는 "눈치를 못 챘다. '아츄' 하고 빨리 '쇼미더머니9'를 떠나서 자유를 얻어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 그런데 '아츄'가 잘 돼서 세미파이널까지 가게 된 거다. 세미파이널 때부터 그들의 태도가 달라졌다"며 웃었다.

미란이는 "'VVS'와 '아츄'를 할 때까지만 해도 정말 혼이 많이 나서 오빠들을 무서워하고 있었는데 세미파이널에서 말하는 게 너무 다정해진 거다. 비주얼적인 것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조언해주고 뭔가 같은 팀으로서 얘기하는 기분이 들어 설렜다. 그러다가 세미파이널 전날에 '너랑 그리고 싶은 게 너무 많다'면서 같이 하자고 제안해 줬다"고 밝혔다.

이어 "그게 내가 받은 첫 영입 제안이었다. 너무 좋았다. 휘민이 오빠의 손을 잡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믿기지가 않더라. 그날 걷다가 눈물을 훔쳤던 기억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도 그루비룸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고. 미란이는 "이번 앨범이 굉장히 많은 수정과 회의를 거쳤다. 그루비룸 오빠들이 조언도 많이 해주고 손도 많이 봐줬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며 고마워했다.

미란이의 새 앨범 '업타운 걸'은 11월 30일 오후 6시에 발매됐다. 미란이는 '쇼미더머니9' 출연 이후 딱 1년 만에 발매하는 이 앨범에 화려한 변화와 혼란, 그 사이에서 겪었던 감정들을 녹여냈다. ([인터뷰+]에서 계속)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