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세븐틴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세븐틴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세븐틴(SEVENTEEN)이 명불허전 '공연 강자' 수식어를 재차 입증해냈다. 팬들과의 만남을 떠올리며 오프라인 콘서트를 준비했던 이들은 온라인 개최에 연신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캐럿(공식 팬덤명)과 다져온 '사랑의 힘'은 어느새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하게 만드는 긍정적 기운이 되어 있었다.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은 14일 오후 온라인으로 '세븐틴 콘서트 파워 오브 러브(SEVENTEEN CONCERT POWER OF LOVE)'를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1월 개최했던 '인-컴플리트(IN-COMPLETE)' 이후 약 10개월 만에 열린 온라인 콘서트로,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그린 2021년 '파워 오브 러브' 프로젝트의 명칭을 타이틀로 정한 만큼, 프로젝트에 담긴 앨범을 모두 아우르는 탄탄한 구성을 예고했다.

공연의 포문은 세븐틴에게 5연속 밀리언셀러 타이틀을 안겨준 미니 9집 '아타카(Attacca)'의 수록곡 '크러쉬(Crush)'가 열었다. 이어 세븐틴은 '애니원(Anyone)', '박수'까지 소화하며 본격적인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시작부터 화려하고 웅장한 분위기가 강한 몰입감을 안겼다. AR 기술을 활용해 무대 상단부에 화려한 소용돌이가 몰아치는 듯한 효과가 연출됐고, 멤버들은 거친 에너지로 무대를 꽉 채워나갔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후 민규는 "오랜만에 땀 흐르는 느낌을 받았다. '이게 정말 콘서트구나' 싶은 기분이 들었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멤버들은 "직접 만날 줄 알았는데 아쉽다"며 팬들을 직접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승관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이번에도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무대를) 찢어놓을 각오로 준비했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그룹 세븐틴 /사진=온라인 콘서트 '파워 오브 러브' 화면 캡처
그룹 세븐틴 /사진=온라인 콘서트 '파워 오브 러브' 화면 캡처
"시작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자신감 넘치는 승관의 외침과 함께 세븐틴이 그리는 '사랑의 힘'이 다양한 형태로 무대 위에서 펼쳐졌다.

이날과 21일 양일에 걸쳐 열리는 '파워 오브 러브'는 회차 별로 각각 '파워(POWER)', '러브(LOVE)' 테마로 나뉘어 일부 세트리스트와 무대 연출이 다르게 구성된다.

세븐틴은 수많은 히트곡 무대와 함께 오직 '파워 오브 러브'에서만 즐길 수 있는 미공개 무대 등을 준비했다. '퍼포먼스 강자'답게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강렬한 무대들이 이어졌다.

오프닝에 이어 '레디 투 러브(Ready to love)', '크레이지 인 러브(Crazy in love)', '네트워크 러브(Network Love)'까지 강렬한 빨간 색으로 표현되는 사랑의 모습이 공연을 한층 뜨겁게 달궜다.

또 세븐틴은 '빠른 걸음', '비터스위트(Bittersweet)', '좋겠다', '홈(Home)'까지 한층 감성적이고 따뜻한 느낌의 곡을 부르며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세븐틴 공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유닛 무대도 이어졌다. 힙합팀 에스쿱스·원우·민규·버논의 '체크 인(Check-In)'과 'GAM3 BO1', 보컬팀 정한·조슈아·우지·도겸·승관의 '바람개비', '매일 그대라서 행복하다', 호시의 첫 믹스테이프 '스파이더(Spider)', 디노의 솔로 미공개곡 '라스트 오더(Last Order)' 무대까지 쉴 틈 없는 구성이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그룹 세븐틴 /사진=온라인 콘서트 '파워 오브 러브' 화면 캡처
그룹 세븐틴 /사진=온라인 콘서트 '파워 오브 러브' 화면 캡처
공연 후반부에는 청량 세븐틴을 만날 수 있었다. 멤버들은 '마이 마이(My My)', '헤븐스 클라우드(Heaven's Cloud)', '뷰티풀(BEAUTIFUL)'를 연달아 불러 팬들을 열광케 했다. 앙코르 전 마지막 곡은 '록 위드 유(Rock with you)'였다.

콘서트를 마무리하며 세븐틴은 오프라인으로 팬들을 만날 날을 기약했다. 대면 공연을 하지 못한 아쉬움, 그럼에도 온라인으로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는 행복감. 복잡한 심경을 전하는 멤버들의 눈가는 어느새 붉어져 있었다.

먼저 우지는 "사실 공연 회의를 할 때 (팬들을 직접) 만날 거라 생각하고 큐시트를 짰다. 여러분들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긴 했지만, 정말 마지막 온라인이었으면 한다. 안 좋은 상황 속에서도 항상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다음에 웃는 모습으로 다 같이 즐겁게 놀아보자"고 말했다.

에스쿱스는 "오늘의 3, 4시간을 위해 굉장히 오래 준비해왔다. 그 과정 속에서 멤버들끼리 다투기도 하고, 예민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행복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 여기 캐럿분들이 있었다면 더 행복했을 거다. 이제 정말, 곧 만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만났을 때 서로 못 다한 얘기, 늘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들, 아낌없이 보여주는 시간이었으면 한다. 오늘 시청해 주셔서 감사하다. 다음엔 직접 만나자"며 미소 지었다.

정한도 "오랜만에 다시 한번 콘서트가 재밌다는 걸 느낀 것 같다. 이걸 좀 잊고 있었다. 온라인 콘서트만으로도 이렇게 재밌는데 오프라인이었다면 얼마나 더 재미있었을까 생각하게 만든 공연이다. 다음에는 직접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승관은 올 한 해를 돌아봤다. 그는 "1월에 콘서트를 하면서 2021년의 활동 포문을 힘차게 연 이후에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준 해였던 것 같다. 쉴 새 없이 달려와서 지칠 때도 있었는데 정말 사랑의 힘으로 견뎠던 것 같다"면서 "이젠 좀 그만 견디고 실제로 한 공간에서 만나고 싶다. 다시 한번 당연한 걸 당연하지 않다고 느끼게 된 시기인 것 같다. 정말 빨리 보고 싶다.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버논은 "너무 보고 싶다. 하루빨리 여러분들과 직접 대면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공연을 즐겁게 잘했다. 여러분들도 재밌게 잘 봐주셨길 바란다. 다음에 만날 수 있을 때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자"고 말했고, 원우도 "캐럿분들 덕분에 앨범, 콘서트 준비 바빴지만 행복하게 할 수 있었다. 내년에는 꼭 준, 디에잇과 함께 콘서트에서 실컷 뛰어놀고 싶다"고 했다.

조슈아는 "오랜만에 심장이 두근거리는 걸 느꼈다. 엄청 긴장되더라"면서 "오늘 콘서트가 '파워'인 만큼, 많은 힘을 얻어 가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민규는 "며칠 전에 콘서트 하는 꿈을 꿨다. 오프닝을 하는데 원래 온라인이어야 하는데 오프라인으로 팬들이 다 들어와있었다. 그래서 울어버렸다. 멤버들과 팬분들 모두 다 울어서 무대를 끊고 다시 하는 꿈을 꿨다. 그만큼 무대가 소중하다는 걸 안다"며 '앞으로 더 좋은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호시 역시 팬들을 향한 그리움을 전하며 "'파워' 버전 공연은 끝났지만, '러브' 버전과 재팬 버전이 남았으니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고, 디노는 "캐럿 분들 앞에 서는 무대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걸 다시금 느낀 날이라 뜻깊다. 앞으로도 대면, 오프라인 공연이 남아 있으니 그때를 기다리며 파이팅 하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며 버텨내보자"고 힘차게 외쳤다.

끝으로 도겸은 "캐럿들 볼 생각에 엄청 떨렸고, 기대되고 보고 싶었다. 준비한 무대를 잘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면서 "오프라인으로 한다고 했을 때 너무 좋았다. 아쉽게도 그러진 못했지만, 그럼에도 온라인 공연을 하면서 추억을 만든 게 감사하다. 다음엔 꼭 대면으로 만나서 좋은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